는 시트를 목까지 끌어당겨 덮으며 화난 표정을 지었다 [거짓말을 했군요 열쇠는 하나밖에 없다고 했잖아요]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치뜨며 머릿장에 등을 바짝 붙였다 [가까이 오면 소릴 지르겠어요] [글쎄 그 소릴 듣고 달려올 사람이 있을까요] 마이크는 웃으며 대꾸했다 주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침대 밖으로 뛰어나오려 했다 마이크가 재빨리 그녀의 팔을 잡아앉혔다 [이봐요 주드] 그는 사정조로 말했다 [내가 치한 같은 인상을 당신한테 심어주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소 하지만 난 치한이 아니오 내가 당신한테 키스를 한 것은] 마이크는 말을 중단하고 소년처럼 씩 웃었다 [그 얘긴 이제 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내가 당신한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섹스보다 더 중요한 것이오 토니 배러트에 관한 얘기란 말입니다] 주드는 미친 사람을 바라보듯 마이크를 쳐다보았다 [이 손 좀 치워주시겠어요] [아 물론이죠] 마이크는 그녀의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주드의 모습은 엉망이었다 기름기가 끈적거리는 머리카락은 엉망으로 흐트러져 있었고 눈 아래는 피로로 시퍼런 기미가 끼어 있었다 어떤 남자라도 거들떠보지 않을 몰골이었다 [우린 서로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드는 침대 옆의 탁자 위에 있는 시계를 보았다 밤 11시 10분이 지나고 있다는 것을 안 그녀는 기겁을 하며 말했다 [당장 나가줘요 처음엔 날 겁탈하려고 하더니 오늘 밤엔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다니요 당신은 사생활이란 말도 들어본 적이 없으세요] [말이야 숱하게 들어봤죠] 마이크는 주드의 곁으로 다가앉으며 말했다 주드는 다시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정말 무례한 사람이군요] [차라리 화를 내는 편이 낫군요 자신의 인생을 잠으로 낭비하는 것보다는 말입니다] [내 인생에 대해서는 당신이 참견할 권리가 없어요] 주드는 침대에서 내려와 아버지의 욕의를 옷걸이에서 벗겼다 [그 욕의는 입지 말아요 좀 숙녀다운 옷은 없습니까] 마이크는 쟁반에서 빵을 집어 한 입 베어 물고는 말했다 주드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마이크를 돌아보았다 [숙녀다운 옷을 구경하고 싶으면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마이크는 가시 돋힌 주드의 말에도 아랑곳없다는 듯이 빵을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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