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경철이 천천히 걸어도 그들은 헐떡이며 따라왔다 그들이 휘어진 길 을 돌아 마을이 보이는 지점에 왔을 때였다 어 저기 이영혜가 있네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홍문수가 말했다 그가 눈으로 가 리키는 길가의 가게 앞에 서 있는 이영혜가 보였다 그들이 다가가자 이영혜는 똑바로 경철을 바라보았다 야 가자 눈치 빠른 홍문수가 머뭇거리는 김동환의 팔을 잡아끌었 다 우리 먼저 갈게 경철에게 말한 홍문수가 힐끗거리며 앞을 지났어도 이영혜는 그들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다가선 경철에게 이영혜가 말했다 선옥이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야 그리고 고맙다는 말도 전하려고 고맙다는 인사는 왜 네가 해 선옥이가 조금 무서워해서 그럴 것이었다 김선옥이 남자친구 박길수의 팔을 부러뜨린 경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어색했을 것이다 녁7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학교는 5시에 끝났으나 경철은 규 율부원 회의를 하느라고 늦었다 이영혜가 조심스런 시선으 로 경철을 보았다 내가 저녁 살게 수원 안 갈래수원 시내의 식당에서 라볶이로 저녁을 먹은 둘이는 번화 제2장 세상밖으로 69가의 거리를 걸었다 둘 다 교복 차림이어서 한 뼘쯤 거리 를 두고 걸었는데 경철이 거리를 모르는 터라 이영혜가 이 끌었다 그들이 번화가를 벗어난 골목의 노래방에 들어선 것 은 밤 9시경이었다 이영혜는 익숙하게 주인과 계산을 하더 니 경철과 방으로 들어서자 웃었다 다음에는 사복입고 술 마시러 가 학교에서 보던 이영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경철은 눈만 껌벅였다 그에게 노래방은 처음이기도 했다 경철이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었으므로 노래는 이영혜가 혼자 불렀 다 계속해서 10곡쯤 부르더니 경철의 옆으로 다가와 앉았 다 여자 친구 있어 그 순간 눈앞으로 미나의 얼굴이 스치고 지났지만 경철은 머리를 저었다 없어 거짓말 살짝 눈을 흘기는 이영혜의 눈빛에서 경철은 뜨거운 욕망 을 읽을 수 있었다 배국청은 내공을 쌓기 전에 독심술부텨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그는 계룡산에서 공부한 독싱술과 주역으로 한때 날리는 철학원 원장이었다 경철이 손을 뻗어 이영혜의 허리를 감아 안았을 때 이영혜는 쓰러지듯이 안겨 왔다 도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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