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기색도 없었고 자금부나 영업부 직원들 대부분은 명신건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자금부는 명신건설의 손익계산과 매출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천실장이나 대한무역과는 교류를 끊으리라고 강치용은 마음먹었다 애초에 자신의 욕심에 충동질을 한 사람들이 그들이었다 민달호와 천용재만 없었으면 이렇게 소외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전화기를 노려보던 강치용은 의자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참동안 울리던 벨소리가 그치자 이제는 인터폰이 울렸다무슨 일이야스위치를 누르며 강치용이 물었다사장님 회장님께서 전화하셨는데요교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사장님께서 전화를 해 주시랍니다 지금 호텔에 계시다고 하셨습니다스위치를 끈 강치용은 수화기를 들었다아아 방금 전화를 했었는데아 네 제가 잠깐수화기를 귀에 바짝 붙인 강치용이 말했다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별일은 아닌데요한세웅의 목소리는 가벼웠다강사장께 설명해 드릴 일이 있어서네이번 대한무역에 김전무를 보내고 여러 가지 상호계약을 맺은 일 강사장께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강치용은 수화기를 고쳐 쥐고는 의자에 바로 앉았다우선 미안합니다 사전에 강사장께 말씀 드려야 했는데 사정이 그렇게 되었습니다아니 전좀 방법이 비열하다고들 하겠지만 서너 개의 업체들은 당좌를 돌릴 작정이었더군요 그들은 대한무역이 얼마 가지 않아 부도를 내리라고 믿고 있었습니다아아 네강사장이 조사한 대로라면 대한의 5월 수지가 플러스 1억5천인데 원부자재 업체들의 당좌를 빼고도 마이너스 3억5천입디다아마 대한의 자금부에서 그럭저럭 만들어서 천실장을 통해 강사장께 주었겠지요대한을 그대로 두면 이번 달인 5월을 넘기기도 힘이 들었을 겁니다 더구나 원부자재 업체들의 단가가 정상적인 시중 단가보다 15퍼센트나 높아요강치용이 수화기를 든 채 눈을 꿈벅거렸다그들에게 당좌를 주고 회수하는 과정을 되풀이해 왔지요 대한무역이 말입니다 대금지급이 늦어질 경우에는 사정을 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들에게 목줄을 잡혀 어느 사이에 단가가 그렇게 올라갔겠지요 아니면 어떤 음모가 끼었던지 어쨌든 연평균 매출액 3백억에서 원부자재가 50퍼센트 정도니까 1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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