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진귀 어른으로 말할 것 같으면 번성 내의 모든 기루와 객잔을 내집처럼 알고 있는 어른이시다 그가 허리춤에서 기다란 쇠뭉치를 빼내 쥐었다 오늘은 이 어른께서 대명을 날리시게 되었으니 한곡을 뽑아야겠다 너 내가 누군지 아느냐 윤의충이 입술만을 움직여 묻자 그가 다시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고려국의 역적 윤의충주인 잃은 개게다가 좀도둑이다 이만 하면 되겠느냐 머리를 끄덕인 윤의충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래쪽의 소음은 여전했고 바람결에 비린내가 맡아졌다 방에 있을 적에 맡았던 냄새는 바로 상진귀뿜어냈던 것이다178 대 영웅 자 그럼 한 곡을 뽑아 보거라 두 손을 늘어뜨린 윤의충이 말하자 상진귀가 눈을 치켜였다 별빛을 받은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통 소를 천천히 입에 대었다 그러나 시선은 매어놓은 듯 이쪽으로 향해져 있다 자 듣거라 상진귀가 통소를 입에 가져다 댄 순간이었다 윤의충이 허공으로 뛰어 올랐고 상진귀도 옷자락을 날리며 도 약했다 아직도 퉁소는 입에 댄 채 비상한 것이다 눈을 부릅뜬 상진귀는 위쪽의 윤의충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놈의 도약술 은 놀랄 만해서 자신의 머리 위로 한길이나 높이 떠 있다 그 순간 상진귀는 힘껏 통소를 불었다 날카로운 고음이 허공에울렸고 그와 동시에 안에 박아놓은 다섯 개의 칼날이 뿜어져 나 왔다 동서남북중 다섯 곳으로 퍼진 칼날이 및발처럼 날아가 윤의충의 몸에 박히자 상진귀는 입을 벌리면서 웃었다 그 순간이었다 상진귀는 바로 앞쪽에서 다가온 그림자를 보고 는 눈을 부릅됐다 그리고 다음 순간 상진귀는 아직도 벌려진 입 안으로 퉁소가 틀어 박히는 것을 느꼈다 통소가 입을 통해 목 뒤 를 들으면서 상진귀는 즉사했다 윤의충은 쓰러지는 상진귀의 몸을 받아지붕 위에 눕혔다 상진 귀는 통소를 입에 박아 세운 채 누워 있었다 바람끝이 통소의 구 멍을 지나면서 희미한 울림 소리를 냈다 지붕 위에 떨어진 가죽 조끼를 집어든 윤의충은 조끼에 박힌 다섯 조각의 칼날을 빼내어 주머니에 넣었다 상진귀가 맞힌 것은 떨어져 내리는 조끼였던 것이다 반만 도약 대도 179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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