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만 같아 이렇게 여행을 하기로 한 거란다 이곳에 온 건 여행 도중 우연히 들른 거야 정말 잘됐어요 이렇게 결혼식에 맞춰 오시다니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저를 결혼식장에 데리고 들어가 주시지 않겠어요 기꺼이 고마워요 언제까지 여기 계실 거죠 내일까지 그리고 나서 다시 여행을 계속할 거야 아저씨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 때 마리아 고모와 안젤라가 방으로 들어왔다 자 인사는 그 정도로 끝내는 게 어떻겠니 라파엘이 돌아왔단다 손님도 하나 둘 오기 시작했고 이제 드레스를 입지 않으면 안되겠거든 에머슨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가면서 아나리자에게 말했다 새신부 될 준비가 끝나면 데리러 오마 에머슨이 나가자마자 아나리자는 마리아 고모를 쳐다보았다 라파엘을 지금 만나지 않으면 안돼요 할 얘기가 있거든요 당치도 않아요 결혼식 날 식이 시작될 때까지 신랑은 신부를 봐서는 안되거든 하지만 하지만이란 말은 더 이상 필요 없는 걸로 하자꾸나 마리아 고모와 안젤라는 신부 단장을 시작했다 그 두 사람이 하라는 대로 따르는 아나리자의 마음속에서는 흥분이 조금씩 고조되어갔다 라파엘이 돌아왔다 결심은 변하지 않았구나 아름답구나 아나리자 정말 아름다워 라파엘도 분명히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다 마리아고모는 감격한 건지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안젤라 눈에서도 눈물이 반짝였다 그리고 나서 아나리자는 에머슨 아저씨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신부차림으로 혼자 있게 되니까 라파엘의 아내가 된다는 흥분과 불안으로 가슴이 터질 것처럼 고동치기 시작했다 웨딩마치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 음악과 함께 에머슨이 방으로 들어왔다 아나리자가 그의 팔을 잡고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현관홀을 가로지르고 거실을 통해 테라스로 인도되어 갔다 테라스에서 정원으로 나가자 초대 손님과 샌디에고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소중한 라파엘이 신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파엘은 새파란 하늘을 그대로 조금 옮겨 놓은 것 같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검은 턱시도우와 프릴 달린 새하얀 셔츠가 그에게 무척 잘 어울렸다 당당하고 우아하며 핸섬하고 그를 향해 아나리자는 한 걸음씩 다가갔다 드디어 에머슨은 그녀를 라파엘에게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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