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치면상점 주인은 추가 공격력까지 붙어 있는 무지막지한 강철하프를 권해 주었다이렇게 되면 오기다그때부터 로코는 각종 하프 교본을 뒤적이며 직접 현을 조율해 나갔다 다행히 로코는 음악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절대 음감까지는 아니라도 청음이 좋은 편이었다 그렇게 장장 열흘 노력한 보람이 있어 하프의 조율을 끝낼 수 있었다됐어 이제 제대로 하프의 음색을 들을 수 있겠어로코는 긴장된 표정으로 현을 주르륵 훑어보았다띠리리링 띠리리링 47개의 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부드럽고 맑은 소리이거야 이게 진짜 하프 소리야 호호호 왠지 고생해서 수리해 놓으니 다른 하프보다 더 좋은 음색을 내는 것 같아 이참에 재대로 하프를 배워 볼까 어디 이전에 배웠던 곡이의욕이 넘치는 로코가 악보를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띠리리링 띠리리링무슨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아니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하프가 벌떡 일어나더니 저절로 현이 움직이며 연주되는 게 아닌가 놀라운 장면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연주에 맞춰 하프의 손잡이 부분에 달려 있는 여인상이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로코는 깜짝 놀라 하프를 집어 들려다가 멈칫했다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신비로운 하프와 노랫소리 왠지 하프에 손을 대면 그 아름다운 선율이 끊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처음 들어 보는 낯선 선율이었지만 로코는 단숨에 그 선율의 포로가 되어 버린 것이다아아 이렇게 아름다운 멜로디는 처음이야 가슴이 아리도록 슬프게 느껴지면서도 마치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 속에 혼자 앉아 있는 것 같은 청량감 맞아 이게 진정한 힐링계 음악이야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로코는 몽롱한 얼굴로 탁자 앞에 앉아 하프 소리에 빠져들었다 그때 정신이 확 들 정도로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퀘스트 정보창이 떠올랐다신비로운 음악의 유혹당신은 우연히 낡은 하프를 손에 넣었습니다 도저히 쓸 수 없을 듯한 하프였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은 최선을 다해 하프를 수리해 새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러자 하프는 당신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신비로운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노래의 내용은 한 천재 음악가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노래를 끝낸 하프의 여인상은 아련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습니다 그곳은 노래 속에서 천재 음악가가 청년 시절을
댓글
댓글 쓰기